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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영문법/영문법 강좌

원시 인도유럽어(Proto-Indo-European Language, PIE)의 개념과 기원 그리고 영어단어 어원(Etymology)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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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도유럽어족이란?

 

인도유럽어족은 인구어족(印歐語族) 또는 인도-게르만어족이라고도 합니다. 현재 유럽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는 대부분 인도-유럽 어족에 속합니다. 인도-유럽 어족에 속하지 않는 언어에는 헝가리어,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어(우랄-알타이 어족), 바스크어(바스크 어족), 몰타어(셈 어족) 등 정도입니다.

 

에스놀로그 라는 학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445개의 인도-유럽어족 언어가 쓰인다고 합니다.

 

사용자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인도-유럽 언어는 스페인어, 영어, 힌두스탄어(힌디어, 우르두어), 포르투갈어, 벵골어, 펀자브어, 러시아어 등으로 각각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합니다.  독일어, 프랑스어, 마라티어, 이탈리아어, 페르시아어 등도 각각 5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거대 언어입니다. 오늘날 세계 인구의 46%에 달하는 32억 명이 인도-유럽어 계열의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며 이것은 모든 어족 중에서 가장 큰 숫자입니다.

 

지리적으로 보더라도, 인도유럽어족은 유럽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언어가 속하며,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제외한 아시아에도 많은 인도-유럽 언어들이 분포합니다. 중세 시기에 튀르크인들과 몽골인의 세력에 밀려나기 전까지 아나톨리아(오늘날의 튀르키에)와 타림 분지에서도 인도-유럽어가 쓰였습니다.

 

유라시아 밖을 보면, 대항해시대부터 시작된 식민화의 결과로 인도-유럽어는 아메리카의 대부분 지역과 오세아니아 및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에서 우세하게 쓰입니다. 다른 어족이 우세한 지역에서도 인도-유럽어는 소수 언어나 제2언어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2. 인도유럽어족의 탄생과 이동

 

 

기원전 4천 년대 러시아 남부의 흑해와 카스피해에 걸친 초원지대에서 살던 일단의 원시 종족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인도-유럽어라는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중 일부가 기원전 4000년 무렵 발원지를 떠나 현재의 튀르키에가 있는 아나톨리아 반도로 이동하여 기원전 3000년경 무렵에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이들을 아나톨리아 어족이라고 합니다, 곧 이어 일단의 다른 종파가 분화되어 다시 서족으로 이동했는데, 이들은 기존 이 지역에 정착해 있던 아나톨리아 어족을 거의 흡수하고 남유럽 방면으로 진출했습니다. 이들이 그리스어 종족입니다.

 

같은 시기 인도-이란어를 사용하던 일파도 분화하여 각각 인도와 이란 지역으로 이동했는데, 인도 지역에 정착한 일파는 산스크리트 어족이고, 이란 지역에 정착한 이들은 페르시아 어족입니다.

 

기원전 2000년쯤 켈트-이탈리아-토하라 말을 사용하던 종족이 분화하여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이중 토하라 어족이 다시 분화하여 흑해 북쪽을 거쳐 중앙아시아 방면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후 기원전 1,000년에 이르키까지 켈트 어족, 이태리 어족(라틴어족), 발트-슬라브-게르만 어족 등이 카스피해 북쪽의 동유럽 초원지대를 거쳐 서쪽으로 이동하여 유럽 전역에 퍼져 나갔습니다.

 

 

 

2.    인도유럽어족의 문화, 언어

 

원시 인도유럽어 사용자들은 디에우스 프테르(*Dyews Ph₂ter, Dyeus Ph2ter)라는 하늘의 주신(主神)을 섬겼습니다. 여기서 Zeu pater를 호격으로 하는 그리스 단어 제우스(Zeus)와 고대 라틴어 Jovis pater에서 온 라틴어 유피테르(Jupiter) 등의 단어가 나왔습니다. 이것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개념으로 신에 대한 인류의 가장 오래된 관점 중의 하나입니다.

 

이들이 사용하던 언어가 바로 원시 유럽-인도어(Proto Indo-European Language)입니다.

 

인도유럽어족을 처음으로 발견, 연구한 사람은 1700년대에 영국의 인도 대법원장이었던 윌리엄 존스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시에 영국과 인도 사이의 갈등이 너무 커지자, 영국 정부는 아시아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을 인도로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윌리엄 존스는 뛰어난 언어 학자리기도 했는데, 인도에 파견된 후 산스크리트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그는 산스크리트어 어휘들이 그리스어와 굉장히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연구를 계속한 결과 산스크리트어가 유럽의 여러 언어들과 같은 뿌리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1813년에 영의 물리학자이자 언어학자인 토머스 영이 '인도유럽어족'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는 하나의 발상지에서 나온 어떤 민족이 이웃 민족들을 정복하면서 이 언어를 유럽과 인도 등으로 전파했다는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인도-유럽어와 같은 뜻으로 '인도-게르만어'(Indo-Germanic ldg. 또는 ldG.)라는 용어도 사용합니다. '인도-게르만어족' '인도-유럽어족'에 비해 구식으로 여겨져 덜 쓰이지만, 독일어에는 여전히 인도-게르만어를 뜻하는 'indogermanisch'가 표준 용어로 되어 있습니다.

 

1816년에 프란츠 보프라는 학자가 「그리스어, 라틴어, 페르시아어, 게르만어와 비교한 산스크리트어의 동사 굴절 체계에 관하여」 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고 1833년부터 1852년까지 「비교 문법」을 집필했습니다. 학문 분야에서 이것이 인도-유럽어학의 출발입니다.

 

 

3.    인도유럽어의 공통기어(Proto Indo-Europe Language)

 

인류의 역사에서 기록으로 확인된 가장 오래된 어족은 아프리카-아시아 어족입니다. 여기에는 이집트어와 근동의 셈족 언어 등이 속해 있습니다.

 

인도유럽어는 아프리카-아시아 어족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기록 문자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인도유럽어의 가장 오래된 흔적은 아나톨리아 동부의 아시리아 유적지인 퀼테페에서 발견된 기록에 있는 히타이트어 언어의 고유명사들입니다.

 

그런데 지금 인도-유럽어 조어(Proto Indo-Europe Language)라고 불리는 언어는 4,000년 당시 사람들이 사용하던 언어가 아닙니다.   

 

인도유럽어족에 속한 여러 언어들은 고대로 가면 갈수록 유사성이 더욱 확실해집니다. 기록이 남아 있는 기원전의 문서를 보면 서로 다른 언어 간에 유사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문헌들을 중에서는 BC 15세기의 것을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존재했던 여러 언어들의 자료를 비교하여, 그 사이의 공통적인 것을 찾고, 각 언어 간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비교해, 태고적의 단어를 추정하여 재건한 언어가 바로 원시 인도 유럽어(Proto Indo-European Language)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의 학문적으로 재건한 언어를 공통기어(共通基語, protolanguage). 또는 공통 조어(共通 造語)라고 합니다.

 

인도-유럽 공통기어(Proto-Indo-European language)는 이론상의 가설 언어이지만, 문헌적인 증거에 의한 것이므로 가공의 언어는 아닙니다. 따라서 영어 등 현실 언어들은 공통기어를 기준으로 자신들의 언어가 어떻게 진화, 발전했는지를 역사적, 논리적으로 규명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4.    영어와 원시 인도유럽어

 

현재 영국 영어는 게르만족의 일파인 앵글로색슨 족이 영국에 정착하면서 시작된 언어입니다. 따라서 기본 바탕은 게르만 계열의 언어입니다. 이후 영국이 프랑스어를 쓰는 노르만 족의 지배를 수백 년 동안 받으면서 프랑스어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프랑스어는 라틴어의 지역 언어인 로망스어 중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영국 영어의 어휘는 대부분 게르만어와 라틴어, 프랑스어 계열의 언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 모두는 (원시) 인도유럽어에 속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영어를 공부할 때 원시 유럽인도어는 매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전적인 영어 공부에서 이 언어가 유용한 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이 언어의 어휘가 워낙 많은 현존 언어들을 기반으로 추정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영어 철자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영어 단어 교육자들은 (원시) 유럽인도어를 기반으로 어휘 학습을 시도하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어휘까지 어원 추정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각 단어 간의 관계를 살필 필요가 있을 때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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