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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영문법/영문법 강좌

고립어, 굴절어 그리고 교착어 – 영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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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비교언어학적으로 고립어입니다. 한국어와 비슷한 언어는 한국어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비교언어학적으로는 일본어도 다른 어족으로 분류됩니다. 한국어는 언어형태학적인 의미의 고립어(isolating language)가 아니라 비교언어학적인 고립어(language isolate)입니다.

 

한국어를 알타이어족에 속한다고 보거나 일본어족과 근연 관계라고 보기도 하지만 현재는 한국어를 고립어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한편 한국어와 제주어를 독립된 두 언어로 본다면 '한국어족'이 되어 한국어는 친족 관계의 제주어를 갖게 되기 때문에 고립어가 아니게 됩니다.

 

그런데 언어형태학적(문법적)으로 한국어는 교착어입니다.

 

언어형태학적(문법적)으로 세계 언어는 크게 세가지로 분류됩니다. 한국어가 속한 교착어와 중국어로 대표되는 고립어, 그리고 라틴어로 대표되는 굴절어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립어 즉 언어형태학적 고립어는 앞서 비교언어학적인 개념의 고립어와는 의미가 다릅니다.

 

이글에서는 학문적인 논의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그럴 능력도 되지 않습니다. 다만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영어가 언어형태학적(문법적)으로 어떤 언어에 속하는지를 알아 두면 영어 문법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글을 준비했습니다. 영어 공부하는데 이런 것까지 알아야 돼? 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를 권합니다.  

 

영어 문법 공부를 할 때 대부분의 문법 자료는 현상을 설명하는데 그칩니다. 그런데 영어가 갖는 언어형태학적 특성을 이해하면 이게 왜 이러지 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에 논리적 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의 to부정사는 명사적, 형용사적 및 부사적으로 쓰입니다. 또한 많은 영어 단어가 같은 철자로 명사, 동사, 형용사로 쓰입니다. 우리 한국어에는 그런 게 없습니다. “영어는 어순에 죽고 산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영어의 이러한 특성은 모두 고립어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영어는 고립어일까요?

 

 

 

착어

 

우랄 알타이어족의 교착어는 단어에 접사가 붙어야 그 뜻이 최종적으로 결정됩니다.

 

한국어를 예로 들어보면. ‘라는 어근에 접사로 ///가 붙으면 주격이 되고. ‘/이라는 접사가 붙으면 목적격이 됩니다. 또한 동사에서도 어근에 접사가 붙으므로 시제가 결정되는 구조를 갖습니다. 예를 들어 가다는 갔다, 갔었다 라는 어미 변화로 시제가 달라집니다.

 

, 즉 한국어는 어근에 접사가 교착되어서. 변하기 때문에 교착어라고 합니다.

 

고립어

 

중국 티베트 등이 속한 고립어는 단어 형태는 같고 어순에 따라 단어의 뜻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중국어로 아()와 거()가 我去라는 어순으로 만나면, ‘나는 가다라는 뜻이 되지만. 어순으로 바꾸어 去我라고 표현하면나를 가게 하다라는 뜻이 됩니다. 즉 我와 去라는 단어의 형태는 변하지 않지만. 어떤 순서를 갖는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게 됩니다. 또한 시제에서도. 我와 去의 단어의 형태는 변하지 않지만. 문장에 따라서 같은 我去가 ‘(현재) 나는 간다’, ‘’(과거) 나는 갔다. (미래에) 나는 갈 것이다라는 뜻으로 달라지게 됩니다. , 문맥에 따라. 去라는 동사의 시제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국 티베트어는 단어의 형태는 고립적으로 변하지 않지만, 어순이나 문맥에 따라 단어의 뜻이 달라지게 된다고 하여, 이를 고립어라고 합니다.

 

굴절어

 

인도유럽어족의 굴절어는 단어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단어의 뜻이 결정되는. 언어구조입니다.

 

대표적인 굴절어에는 라틴어가 있습니다. 영어의 good이라는 라틴어 단어는 bonus입니다. 여기서 접사 -us는 남성, 주격 단수형 어미입니다. 만약 이와 다른 속성을 표현하려면 접사를 다른 접사로 대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um으로 대체하면 bonum이 되는데, 이 단어는 남성, 직접 목적격 단수(또는 중성 직접 목적격 단수, 중성 주격 단수)를 나타냅니다

 

굴절어는 격, 성별, 시제 수, 품사 등 단어의 각 요소별로 다른 접사를 붙여 단어의 형태를 바꿉니다. 그래서 인도, 유럽어는 단어의 형태가 굴절되면서 동시에 단어의 뜻도 변한다고 하여 굴절어라고 합니다. 굴절어는 각 단어가 모두 문법적인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습니다.

 

 

 

 

영어는 고립어일까요?

 

다음의 문장을 보겠습니다.

 

Tom likes good friend. 톰은 좋은 친구를 좋아한다.
Good friend likes Tom. 좋은 친구는 톰을 좋아한다.

Good Tom likes friend. 좋은 톰은 친구를 좋아한다.

Tom good friend likes. (외계어) 말이 되는 문장

 

위 문장들은 모두 같은 4개의 영어 단어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 단어가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명사의 경우에는 위치에 따라 격도 달라집니다. 단어의 위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고립어의 대표적인 특성입니다. 그럼 영어는 고립어일까요?

 

영어는 굴절어일까요?

 

영어의 I는 주격으로 나는이런 뜻입니다. my는 소유격으로 나의라는 뜻이 됩니다. me는 묵적격으로 나를이라는 뜻을 같습니다. 동사의 형태에서도 현재형, 과거형, 과거분사형으로 단어의 형태가 달라지면서 동사의 시제가 결정됩니다. 예를 들면 go는 현재형이고, went는 과거형, gone은 과거분사형입니다.

 

, 영어는 굴절어의 요소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어는 굴절어일까요?

 

굴절어로 태어나 고립어로 자라난 영어

 

영어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합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이 언어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영어에 들어온 인도-유럽어는 크게 두 갈래입니다. , 그리스-라틴어-프랑스어 계열과 게르만어 계열입니다. 지금 영국인의 근간을 이루는 민족은 앵글로-색슨족인데 이들은 게르만족의 한 일파입니다. 영어의 어원 중 고대 영어로 분류되는 단어들은 고대 앵글로-색슨족들이 사용하던 언어입니다.

 

영국이 지리적으로 바이킹 족의 침략을 많이 받은 영향으로 고대 영어에는 북부 유럽의 스칸디니비어 계열의 언어가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그후 1066년에 있었던 노르만족의 영국 지배는 영어의 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프랑스어 계통의 언어를 사용하던 노르만족이 영국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영국은 왕실 종교, 귀족층은 모두 프랑스어를 사용하게 되어.  영어에 프랑스어가 상당히 많이 섞이게 되었습니다.  학자들마다 이견은 있지만 보수적으로 잡아도 30% 많게는 70% 가까운 어휘가 프랑스어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때 라틴어 계열의 단어가 영어에 다량으로 유입되었습니다.

 

 

 

이들 언어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인도유럽어족 계열로 모두 굴절어이지만 각 언어마다 문법적으로는 매우 다른 이질적인 요소들이 있었기 때문이 이들이 섞이는 과정에서 각 언어의 문법적 틀을 그대로 유지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언어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어휘 중심의 언어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단어 중심의 언어라는 것은 바로 고립어라는 뜻입니다.

 

영어는 단어적으로 보면 굴절어적인 요소가 많이 남아 있지만 문장으로 보면 완전히 고립어입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고립어는 단어의 위치가 매우 중요한 언어입니다. 그래서 영어는 단어의 위치가 품사를 결정하는 구조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같은 철자의 단어가 위치에 따라 품사가 달라지는 지, 명사의 경우에는 격이 달라 지는지 등에 대한 언어학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to부정사나 V-ing형의 준동사도 위치에 따라 다른 품사나 문장성분으로 손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고립어, 굴절어, 교착어에 대한 설명은 다음의 동영상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bMVvieNqOeM

 

 

 

https://softca.tistory.com/1262?category=867231 

 

관계대명사의 계속적 용법

서로 관련이 있는 두개의 문장을 연결하여 하나의 문장을 만든 것을 관계사절(relative clauses)이라고 하고 관계사절을 이끄는 대명사를 관계대명사(Relative pronouns)라고 합니다. 관계대명사에는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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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oftca.tistory.com/1258?category=867231 

 

반복 금지의 원리

이 글은 강청일 교수, Joyce K Gahng 교수 공저, 도서출판 문예림 간 “영어교사를 위한 영어학”의 서문 격인 제1장 “영어식 사고방식이란 무엇인가?”를 옮긴 것입니다. 영어공부를 하다 보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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